2015년 2월 4일 수요일

Artist Note (Korean)2-My Garden.

작가노트 2

낭만적 생태학자들은 자연이 인간에게 정신적 안식처로서 오랫동안 존재해 왔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인간이 문명의 이기를 위해 자신의 모태와도 같던 자연을 파괴함으로써 결국에는 정신적 안식처를
상실하게 되고 종내에는 마치 프로메테우스의 영원히 끝나지 않는 고통스런 형벌의 형태 처럼
우울증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와 동시에 자연의 본질적 부분으로서의 인간과 자연 사이의 유대관계 또한 상실되기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즉, 낭만적 생태주의는 인간과 자연 사이의 관계와 조화에 그 근원적 관심을 두고 있으며,
이러한 그들의 관심은 도가사상의 무위자연의 그것과 문맥상의 연계 되어진 듯 보여진다.
 
도가에서 역시 자연은 유토피아의 상징이며, 도가사상의 핵심개념 역시 인간과 자연 사이의 관계와
조화이기 때문이다.
이미지 속의 흰색 결정들은 요소 비료 용액(혼합용액)이 증발되어 남은 결정들이다.
용액 속 물이 증발되어감에 따라 첫 번째 결정이 형성되고, 목공용 본드는 또 다른 결정이
첫 번째 결정에 단단히 달라붙게 해주는
접착제 역할을 하며, 주방용 세제는 결정체가 점점 더 크게 자라나도록 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을 활성화 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모든 과정은 자연의 법칙의 순응 위에 존재한다. 인위적일 수 없으며 예측할 수 없고,
정의 되거나 규정될 수도 없는 과정 속에서
작가가 할 수 있는일이란 환경을 준비하고 그들이 만들어낼 결정을 기다리는 일이다.
 
작가(인간)과 요소용액(자연)은 작품을 완성시키기 위한 상호작용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며
상생하는 협력자의 형태로 존재한다.
결정들은 자연 법칙(습도와 온도 등의 자연환경, 그리고 국가별 지역별 지리적 자연적 환경)에
의해 자라나고, 작가가 의도한 환경의 변수(용액 속 성분비)에 따라 스스로 그들 자신의 형태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자연이 만물의 어머니이나, 그들을 자라게 할지언정 지배하지 않으며,
단지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게 할 뿐이라는
도가사상의 개념과 닮아있다.
이 시리즈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 안에서의 조화와 협력에 관한 이야기이다,(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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